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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졸업으로 보는 세대론 (MZ세대 청년, 경제적 불확실성, 자유민주주의)

by propert 2026. 1. 25.

영화 졸업으로 보는 세대론 (MZ세대 청년, 경제적 불확실성, 자유민주주의)
영화 졸업으로 보는 세대론 (MZ세대 청년, 경제적 불확실성, 자유민주주의)

 

1967년 개봉한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영화 <졸업>은 단순한 로맨스 영화를 넘어 세대 간 갈등과 청년의 방황을 그린 시대의 거울입니다. 더스틴 호프만이 연기한 벤자민의 모습은 2026년 대한민국의 청년 세대와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습니다. 미국의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와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MZ세대가 마주한 현실을 영화 <졸업>을 통해 재조명해봅니다.

 

 

MZ세대 청년이 직면한 미래 불안의 본질

영화 <졸업>에서 수석졸업생 벤자민은 촉망받는 미래에도 불구하고 수족관 앞에 무기력하게 앉아있습니다. 이는 2026년 대한민국 청년들의 자화상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아무리 좋은 스펙을 쌓아도 명확한 미래가 보이지 않는 현실, 어른들이 제시하는 "플라스틱이 미래"라는 공허한 조언은 현재 MZ세대가 듣는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전환"이라는 말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벤자민이 잠수복과 잠수경을 착용하고 수영장에 들어가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입니다. 제한된 시야, 불편한 호흡, 어색한 걸음걸이는 청년들이 겪는 구조적 억압을 상징합니다.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정해진 길을 걷는 고통, 이것이 바로 현재 MZ세대가 느끼는 답답함의 정체입니다. 부모 세대가 정해준 안정적인 삶의 경로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습니다. 로빈슨 부인과의 관계는 기성세대의 가치관에 무비판적으로 순응하는 청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벤자민은 거부하면서도 주저하고, 입으로는 반대하면서도 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이는 MZ세대가 기존 시스템의 문제를 인식하면서도 그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딜레마와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수영장에 떠 있다가 침대의 로빈슨 부인에게로 장면이 전환되는 연출은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청년의 일상을 압축적으로 표현합니다.

 

 

경제적 불확실성 시대의 청년 선택

영화에서 벤자민이 일레인을 만나며 비로소 삶의 목표를 찾는 과정은 의미심장합니다. 그는 "잘못된 게임을 하면서 인생을 낭비했다"고 고백합니다. 2026년 대한민국 경제 상황에서 이 대사는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미국 경제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한국 경제는 청년들에게 점점 더 좁은 선택지만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버클리로 일레인을 따라간 벤자민의 행동은 무모해 보이지만, 이는 청년 세대의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안정적이지만 의미 없는 삶 대신 불확실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반지를 준비하고 숙박업소에 머물며 일레인을 기다리는 벤자민의 모습은 경제적 합리성보다 자기 삶의 주체성을 우선시하는 MZ세대의 가치관과 맞닿아 있습니다.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일레인을 데리고 도주하는 마지막 장면은 기성세대의 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입니다. 십자가로 교회 문을 걸어 잠그는 장면은 상징적입니다. 종교적 권위, 사회적 관습, 부모 세대의 기대를 모두 거부하고 자신만의 길을 선택하는 순간입니다. 버스에 올라탄 두 사람의 표정이 점차 굳어지는 것은 그들의 선택이 결코 장미빛 미래를 보장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선택했습니다. 미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가하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2026년, 한국 청년들도 유사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안정적이지만 불행한 로빈슨 부인의 결혼생활처럼 살 것인가, 아니면 불확실하지만 자기 의지로 선택한 삶을 살 것인가. 영화는 후자를 택한 청년들의 용기를 보여줍니다.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청년 세대의 자기결정권

아메리칸 뉴웨이브 시네마의 기수로 평가받는 <졸업>은 1960년대 미국 사회의 위선을 날카롭게 비판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만든 꿈과 희망의 영화가 아니라 현실을 냉철하게 반영한 영화였기에 당시 한국에서는 상영 금지되었습니다. 이는 역설적으로 자유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표현의 자유와 개인의 선택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벤자민과 일레인은 "혼자 뭔가를 해본 일이 없는 미성숙한 청춘"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스스로 선택했습니다. 부모가 정해준 길이 아니라 자기 의지로 결정한 길을 걸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개인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설령 그 선택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책임지며 살아가겠다는 의지가 중요합니다. 2026년 대한민국의 MZ세대에게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기성세대의 가치관과 사회적 통념에 무조건 순응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로빌슨 부인의 다리가 만드는 삼각형 프레임 속에 갇혀있던 벤자민이 결국 그 프레임을 벗어나 일레인과 함께 버스에 오르듯, 청년 세대도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사이먼 앤 가펑클의 , , 로 채워진 완벽한 OST는 방황하는 청춘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사람들은 말없이 말했고 듣지 않으면서 들었다"는 가사처럼, 청년들은 어른들의 말을 듣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자기만의 목소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영화 <졸업>은 5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집니다.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용기입니다. 미국 경제를 따라가는 한국의 청년들도 벤자민처럼 자신만의 일레인을 찾아 기꺼이 버스에 올라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표정이 굳어지더라도, 미래가 불투명하더라도, 그것이 자기 선택이라면 의미 있는 삶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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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화 졸업 리뷰 / mushroompage 블로그: https://blog.naver.com/mushroompage/223166324427